201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서울대학교는 ‘나’군 일반전형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는 자연계는 실시하지 않고 인문계(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사범대학 해당 / 경영대학 제외) 일반전형에서만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서울대는 일반전형에서 인문계 논술 관련, 수능+논술고사+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60+30+10’으로 진행한다(체육교육과는 30+20+10+40(실기고사) 진행). 지난해에 수능 비율을 30%로 적용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수능 반영 비율이 두 배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기초한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제시문을 바탕으로 2문항을 출제하며 고사 시간은 총 240분이다(사범대 체육교육과는 1문항을 출제하며 고사 시간은 120분이다). 논술고사 시간도 지난해의 300분(5시간)에서 올해에는 240분(4시간)으로 한 시간이 줄었다.

1. 쉬운 제시문, 어려운 문제
서울대 논술은 제시문이 그다지 어렵지 않아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곤란을 겪지는 않는다. 그러나 논제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문제 유형이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조건을 제시하여 이를 충족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서울대 논술고사는 제시문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보다는 제시문의 내용 이해를 통한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제시문의 독해 능력도 필요하지만 논제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실히 지켜서 논술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2. 4시간 동안 4000자 분량의 답안과 씨름
서울대 논술고사는 지난해에 비해 논술고사 시간이 1시간 줄었다. 이에 따라 답안의 분량도 소폭 축소된다.

서울대 논술을 치르는 학생들을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논술 시간과 답안의 분량이다.

지난해보다 1시간이 줄었지만, 4시간 동안 4000자 정도 분량의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쓰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큰 고역이다. 더구나 까다로운 논제를 해결하며 답안과 씨름을 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상황을 4시간이나 지속해야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시험의 한 요소가 된다.

3.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의 제시문 활용
고등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제시문으로 활용하는 것은 논술을 준비하는 과정이 단순 반복 학습과 지식 암기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고 독서와 토론을 통해 종합적 사고 능력과 창의력을 배양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의 한 과정으로 정착되는 데 기여하고자 함이다.

즉,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대학교 학습 활동의 바탕이 되며 이를 통해 새로운 학문 탐구와 자기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 고등학교의 교과서 내용을 제시문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등학교의 교과 학습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대학별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4. 매끄러운 흐름의 안정적인 답안 선호
서울대 논술의 답안 분량을 감안할 때, 답안 내용의 흐름을 끊지 않고 매끄럽게 전개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만큼 글의 흐름의 비중이 커진다. 무리하게 글을 전개하다가 맥이 끊기는 것보다는 답안의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적으로 자신의 논지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좋은 점수를 받는 길이 될 것이다.

5. 사례 제시와 창의성 중요
서울대 논술은 표현력의 비중보다는 창의성의 비중이 높다. 특히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문과 논제의 쟁점을 다루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례 제시나 문제점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요구를 할 수 있는데, 제시문에서 예시된 특정인의 입장이나 시각을 통해 창의적으로 논지를 전개하도록 하는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시문의 분석을 잘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제시문의 내용을 관통하는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그와 관련된 주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가 제시되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우수한 답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지식과 깊이 있는 사고력, 그리고 논리적인 전개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