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알파=유주영기자] 2014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응시자들은 모두 써야 하는 자기소개서의 양식이 바뀌었다. 우선 자기소개서의 항목이 기존 5개에서 4개로 줄어들었다. 서울대는 15일 입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새롭게 바뀐 자소서 양식을 올렸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연구교수는 12일에 열린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2014 대입 수시전형 대비 학부모 진학설명회’에서 “자소서의 질문을 4개로 줄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14학년 수시모집 주요 요강에서 각 대학에 자소서 양식의 통일을 주문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2014 서울대 자소서에서 1번 문항이었던 ‘지원동기와 진로계획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가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여 주십시오’가 삭제됐다. 이에 따라 과거 2번 문항이었던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학업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내용이 2014학년부터 가장 의미있는 문항이 됐다. 지적 호기심을 묻는 문항은 김 교수가 진학설명회에서 “자소서에서 보고 싶은 것은 딱 하나”라며 강조한 문항이다. 분량 또한 늘어났다. 띄어쓰기를 포함해 1000자 이내로 쓰라고 했던 것과 달리 올 입시에선 1500자를 쓸 수 있다.

자신의 장단점이나 특성, 특별한 성장과정이나 가정환경, 고교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등 세가지 중 하나를 골라 작성하는 선택문항과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책을 고르는 문항은 순서가 바뀌었다. 중요도가 바뀌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택문항은 질문이 바뀌었다. 고교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 또는 서울대학생으로서의 사회적 기여와 책임 또는 기타(자유롭게 주제를 정하여 기술)로 대체됐다.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타증빙서류 목록도 기존 10개에서 5개로 줄었다. 항목당 증빙서류가 5쪽 이내였지만 3쪽 이내로 줄어들었다. 결과적으로 6쪽에 달했던 자소서는 4쪽으로 줄었다.

추천서는 분량에서 변화를 주었다. 1번 문항의 ‘지원자의 학업능력과 지원단위에 대한 관심, 열정, 재능, 우수성 등을 기술하는 항목은 그대로다 다만 과거에는 1500자 내외로 작성하되 2000자를 초과해 작성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2000자 이내로 작성이 가능했던 데에 반해 올해부턴 1500자 이내만 작성할 수 있다. 여기에 1)전교과의 학업성취도 2)수업참여도 3)논리적사고능력을 미흡에서부터 보통, 우수함, 매우우수함, 탁월함, 평가불가 등 여섯 가지 중 하나를 골라 평가하도록 했다. 2013학년 ‘학업능력 이외의 개인적 특성(봉사성, 잠재력, 인성, 리더십, 공동체의식 등)을 중심으로 지원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나 추천 사유를 기술’하라는 2번 항목은 ‘학업능력 이외에 지원자의 장•단점 등 지원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개인적 특성을 자유롭게 기술’하라고 돼 있다. 분량은 1번과 마찬가지로 줄었다. 1번처럼 1)책임감 2)리더십 3)협동심과 봉사성을 평가하게 했다. 2013학년도의 3번 문항은 ‘지원자 평가에 고려할 만한 사항이 있는 경우 자유롭게 기술’하라고 돼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장학금이 필요한 경우네는 성장과정과 생활여건을 구체적으로 쓰도록 했다. 분량의 제한은 없었다. 올해의 평가 문항은 ‘지원자의 성장과정과 교육환경에서 고려할만한 사항이 있으면 500자 이내로 기술’하도록 돼 있다. 전반적으로 교사가 써야할 분량이 줄어든 것이다.

학교 소개 자료는 2013학년에 고입 당시 선발전형과 입학전형, 모집단위, 학교구분 등을 세세하게 분류대로 쓰게 했던 반면 2014학년에는 이 항목이 사라졌다. 지역사회의 특성을 쓰게 했던 항목과 지리적 특성을 쓰게 했던 각각의 항목을 학교 및 지역의 교육환경을 쓰는 난으로 통합했다. 학생(신입생 선발 및 배정 방식)/학부모/교직원의 특성을 각각 쓰게 했던 항목은 학생과 학부모의 특성만 쓰게 바꿨다. 학교의 교육목표와 운영방침, 교과별 교육과정 특징, 방과후학교 편성/운영 특징, 특성화 프로그램, 특색 사업을 쓰게 했던 과거의 문항에서 올해에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빠졌다. 3개년 교육과정 편성표를 별도 파일로 업로드하게 한 점과, 교내 주요 시상내역을 3개 이내로 기입하게 한 점은 작년과 올해가 같다.